인터넷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인터넷, 인간은 관광객

20년 넘게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해온 내가 바라보는 오늘날의 웹은 점점 인간의 필요보다는 기계의 논리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우리 중 대부분이 인터넷의 구조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혁신의 모습을 간과할 수는 없다.

최근 딸과 함께 그리스 신화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나는 또 다른 인터넷 변화를 목격했다.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웹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 AI가 제시한 답변을 읽으면서 SEO의 종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AI가 생성한 답변이 검색 상단에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SEO의 중요성은 줄어들어가고 있다.

검색 엔진 최적화 전략은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구글의 AI가 콘텐츠를 어떻게 요약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대화적 의미와 일치하는 쿼리를 사용하게 되며, 메타데이터 중심의 키워드에서 벗어난다. 구글의 방향성을 따른다면, 사용자는 AI가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는 구글의 웹사이트 안에서 주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원본에 대한 소스 표시는 미비하여 클릭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이제 '방문객을 유도해주세요'에서 '우리 콘텐츠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우리의 이익은 무엇인가? 대부분 크지 않다.

클릭 없는 검색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 가능성을 줄인다면, 웹사이트의 시각적 디자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트래픽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다. 아마도 AI가 따라 할 수 없는 콘텐츠, 즉 독특한 인간 경험이나 특수한 전문 지식, 자동화에 저항하는 창의적인 작업만이 AI를 위해 최적화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 외 모든 것은 AI의 광대한 지식 기반에 흡수될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기계가 원주민이고 인간은 관광객처럼 AI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탐험하는 평행 세계가 되었다. 중요한 질문은 AI에 최적화하는 방법이 아니라, 기계가 대부분의 대화를 주고받는 세계에서 어떤 인간의 경험을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이다.

출처 : 원문 보러가기

Leave a Comment